황인숙, <나의 침울한, 소중한 이여> 다른 이의 글

비가 온다.
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.
비가 온다구!

나는 비가 되었어요.
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.
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.

나는 신나게 날아가.
유리창을 열어둬.
네 이마에 부딪힐 거야.
네 눈썹에 부딪힐 거야.
너를 흠뻑 적실 거야.
유리창을 열어둬.
비가 온다구!

비가 온다구!
나의 소중한 이여.
나의 침울한, 소중한 이여.



**
한 편의 동화같은 시다. 너무나 아름답고 따뜻하다.
이 시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지.
다른 사람들을 차근차근 살피며 살아가야지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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